
설치 위치
황나키는 시각 언어가 작동하는 방식과 우리의 삶, 그 틈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시각 언어와 시각 기호에 대해 생각합니다.부유하는 데이터로서가 아니라 어떤 실체-물성을 가진 이미지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런던으로 건너가 시각언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정신적, 초월적, 명상적인 주제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자신의 작업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에 대해 고민하던 중, 디지털 이미지에 물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이미지 그 자체 안으로 들어가는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매체인 VR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황나키는 〈좋은 사람의 씨앗〉을 제작하며 씨앗 세 개*를 두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압축된 가능성,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선명한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서의 씨앗입니다. 씨앗 세 개는 각각 AR 얼굴 필터로 연결되는 QR 코드를 품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납작한 이미지로 존재하던 씨앗들은 사용자의 얼굴 위라는 지형 위에 자리를 잡고 뿌리내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사용자는 그 풍경을 품고 각자의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좋은 사회의 정원>은 좋은 사람의 씨앗들이 펼쳐져 자리 잡은 정원입니다. 좋은 사회의 정원은 가상의 3차원의 공간으로 정원은 VR상에 존재하고 그 스크린샷이 프린트되어 전시됩니다. 이미지는 가상 세계로의 초대장, 안내장으로 기능하며 사용자는 프린트된 이미지상의 QR코드를 통해 좋은 사회의 정원의 조각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인 대법원앞 정류장에는 N64번, 742번, 서초13번의 총 버스 세 대가 정차합니다. 이 정류장을 찾는 사람들은 세 개의 선택지 중 하나의 버스를 선택합니다. 황나키는 이곳에 가상 공간으로 가는 선택지를 추가 하였으며, 가상 공간으로 가는 세 개의 씨앗 중에서도 하나를 선택해 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