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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위치
황규민은 스스로 동양화단의 작동 원리를 차용한 시스템을 만들어 그 안에 자신의 그림을 입력합니다. ‘황씨’는 긴 세월 그림 감상을 즐긴 미술 애호가로, 자연과 도시의 면면을 담은 황규민의 그림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이러한 유희는 동양화를 숭배하거나 부정하는 양가적 태도 바깥에서 그것을 다시 관찰하는 방식을 통해 동양화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황규민은 <종단-벼락 맞은 나무>를 그리며 "세로로 찢어지듯 쪼개진 나무 위에도 새 가지가 자라는 모습에서, 나는 한국의 문화가 전통과 단절되어 있다면, 가로로 베어진 것보다는 세로로 찢긴 모양과 같다고 생각했다.” 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작가는 〈Beyond the Stone〉을 그리며 “네팔의 산 길에서는 주민들에게 성스럽게 여겨지는 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돌을 만나면 돌의 왼쪽으로 걸어야 하며, 주민들은 돌에 새겨진 글자를 만지며 아주 가깝고 아주 먼 미래의 안정을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작가는 읽을 수 없는 문자에 미래를 내맡기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였습니다.
종단-벼락 맞은 나무, 2021
Beyond the Stone, 2019
황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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