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승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뉴 미디어가 창출하는 사회 변화의 여러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본 작업은 그 가운데 작품이 설치될 버스정류장이라는 공간성에 주목하며, 그로부터 미래의 어느 도시 풍경을 구체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체제의 구축에 핵심적으로 기능하는 기초 범주 중 하나인 운송 수단의 형태를 새로이 디자인하고자 하는데, 그가 고안한 ‘맞춤형 개인 운송체(Customized Personal Mobility)’는 근미래 우리 인류의 삶이 어떠한 시공으로 현존하게 될 것인지를 그리는 원초적이고도 동화적인 공상에 비롯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바야흐로 2040년, 기술의 성장은 개인과 공동체를 존립게 하는 인류의 체제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로써 물리적인 도시의 형태는 물론이고 나아가 사회의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의 단편들에까지, 변화의 파도는 새로운 일상을 출범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AERO HOVERJET〉은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한 신도시의 ‘다층 격자형 입체 교통 체계(Multi-Layered Grid Type Solid Transportation System)’를 횡단하는 새로운 개인형 운송체이며, 이는 곧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사회를 선도할 새로운 운송 수단의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AERO HOVERJET, 2022